과거의 나는 자연과 건축을 서로 다른 존재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2021년 볼티모어에서 지내며 따뜻한 벽돌의 질감과 자연스럽게 스며든 색감을 가진, 저마다 다른 모습을 가진 건물들을 보며 건축 또한 자연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일상과 시간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골목과 창문, 벽돌과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조화 속에서 건물들이 품고 있는 시간과 온기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 풍경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볼티모어에서 마주한 건물들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또 하나의 풍경처럼 다가왔다. 사진을 통해 그 안에 머물러 있는 따뜻함과 조용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었다.